MazM: 지킬 앤 하이드 - 리뷰

문학을 게임으로 경험하는 것은 신선했지만, 그것이 전부다.

몇 번의 간단한 암기가 필요한 상황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MazM: 지킬 앤 하이드'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전부다. 포인트를 찾아가 대화를 하고 조사를 하는 게임 요소는 막힘없이 진행되었고, 그저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즐기면 된다. 따라서 이 게임은 결국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리는 것이 관건이지만, 아쉽게도 게임은 유명한 소설을 충실히 옮기는 것에 그쳤다.

이러한 경험의 배경은 ‘지킬 앤 하이드’라는 소재가 너무 대중적이라는 부분에 있다. 타이틀만 보고 이미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며, IGN의 리뷰어 중 이 소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다행인 것은 매력적인 아트워크와 빠른 전개로 인하여 이야기를 끝까지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다만 빠른 전개의 이유가 순전히 게임을 진행하며 느낌표 표시가 이야기를 진행하는 대사임을 알았기에, 이 표시가 있는 NPC만 찾아다니며 스트레이트로 게임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NPC들은 다양한 대사가 있지만, 대부분이 스토리와는 의미 없는 내용이고, 세계관을 알려주기에도 너무 단편적인 소재의 나열이었다. 단순히 살인마를 ‘잭 더 리퍼’와 착각했다는 이야기조차 디테일이 낮아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니 나는 NPC들의 무의미한 대사는 읽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였으며, 빠르게 메인 스토리만 느낌표를 찾아다니며 진행하였다.

나는 다른 문학 작품을 소재로 게임을 다시 출시한다면, 그 이야기를 게임도 좋지만, 소설이나 만화책으로 경험할지, 혹은 영상으로 시청할지, 다양한 선택을 놓고 고민할 것이다. 이번 경험으로 인해 게임이 정말 이야기만 읽게 되는 구조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며, 문학을 게임으로 경험하는 것은 분명 흥미로웠지만, 원작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과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매력 정도다. 소재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고 시리즈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꼼꼼한 이야기 구성이 필요하다. 지금은 게임의 방향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평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라는 유명 문학 작품을 게임을 통해 풀어나갔으나, 몇 가지 암기가 필요한 상황을 제외하면 이야기를 즐기는 것 이외 게임으로서의 특징은 많지 않다. 소재가 워낙 유명한 것이 특징이자 단점으로, 원작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과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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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M: 지킬 앤 하이드

Growing Seeds 2020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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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M: 지킬 앤 하이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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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게임으로 경험하는 것은 신선했지만, 그것이 전부다.
MazM: 지킬 앤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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